코로나 이후에 온갖 바이러스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원래도 환절기에 이렇게 바이러스가 난리를 쳤었는지,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3월에도 아데노바이러스인지 눈곱 끼고 열나고 콧물, 기침 나더니 4월에도 기침과 콧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더니,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도대체 바이러스가 뭐길래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참고한 서적은 유전학의 이해, 인체생리학 입니다.
1. 바이러스란?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모든 생물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식물, 동물부터 균류와 세균까지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단백질 껍질에 둘러싸인 핵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전물질로는 DNA를 갖기도 하고 RNA를 갖기도 하는데, 독감, 감기, 소아마비, 에이즈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입니다.
2. 바이러스의 일생
바이러스는 스스로는 번식을 할 수 없고 생물체에 기생해야만 번식할 수 있습니다. RNA 바이러스의 경우 본인은 RNA를 유전체로 갖고 있고, 숙주인 인간은 DNA를 갖고 있어 자신의 유전체를 DNA로 바꿔야 합니다. 이런 바이러스를 레트로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레트로 바이러스의 일생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포 속으로 자신의 유전물질을 집어넣는다.
- 바이러스의 효소가 바이러스의 RNA 유전물질을 DNA로 합성한다.
- 바이러스의 DNA가 숙주의 핵 속으로 들어가 숙주 염색체에 삽입된다. (프로바이러스 상태)
- (숙주의 면역력이 낮아지는 등의 조건에 의해) 활성화되어 숙주의 세포 속에서 바이러스가 만들어져 세포를 뚫고 나온다.
이렇게 바이러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의해 여러 가지 증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또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최초에 몸에 감염이 되고 나서는 프로바이러스 상태로 숨죽이며 기다린다. 그러다가 숙주의 면역체계가 약해진 순간에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며 활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숙주인 우리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
3.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
흔히 바이러스에는 약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감기약 등은 기침, 콧물 등의 증세를 완화시켜 주는 것뿐이지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내 몸에서 바이러스를 어떻게 내쫓아야 할까?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면역체계로 이겨내야 한다.
1) 바이러스 감염 초기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는 피부 점액 등의 물리화학적 장벽과 식세포, NK세포(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이 자살하도록 유도하는 세포), 염증 등과 항체들이 바이러스의 침입을 저지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이미 프로바이러스(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내 유전정보에 결합된 상태)에서는 항체들은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2) 바이러스 감염 후기
이때는 세포독성 T세포와 NK세포가 세포 내 바이러스에 대한 주요 방어자가 되어서 감염된 세포를 찾아다니며 파괴한다. 감염된 세포는 바이러스 단백질이나 유전정보를 세포막에 전시하여 감염되었음을 알리고, 이 신호를 본 면역세포는 해당 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다.
만약 백신을 통해 이미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몸이 갖고 있다면 진행은 빨라진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감염된 세포가 전시하는 여러 가지 정보 중에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더 빠르게 판단하고 감염된 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것이다.
4. 바이러스의 진화
바이러스도 살아있는 생물체로서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도 진화 과정을 거쳐 면역체계로부터 숨거나 돌연변이로 변장을 한다. 3에서 감염된 세포가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전시한다고 하였는데, 단백질의 구조가 일부 바뀌면 우리 몸은 해당 바이러스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바이러스 유전체는 워낙에 돌연변이가 많이 일어나다 보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된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 때에도 변이가 계속 일어났던 것이다.
바이러스도 살기 위해서는 숙주가 필요하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진화를 거듭할수록 독성이 약해지곤 한다. 강한 독성을 가진 바이러스는 숙주를 모두 죽여버려서 결국 바이러스 자체도 더 이상 번식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그러나 독성이 약한 바이러스는 더 많은 숙주를 감염시키고 그 과정에서 본인도 더 많이 번식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바이러스를 없앨 수는 없다. 그저 바이러스가 진화하여 독성이 약해질 뿐이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이러스에 이기기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다. 잘 자고, 잘 먹고, 적당히 운동하여 내 몸의 면역체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한다.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아직 바이러스에 대한 학습이 덜 되어 있어 면역체계가 학습을 해야하니 어른보다 더 아플 수 밖에 없다. 그럴 때에도 아이의 면역체계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잘자고, 잘 먹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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